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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한 개의 심장을 그곳에 두고 왔다
헤밍웨이·체 게바라와 함께 한 여행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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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 MB
여행에세이
전경일 저
다빈치북스
모두
카리브해의 심장, 쿠바에서 나를 만나다 브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전설이 남아 있는 쿠바, 이곳에 오면 누구라도 가슴에 비트를 담고 영혼에서 키워낸 음악을, 심장을 통해 토해내고 싶어진다. 누구라 할 것 없이 생 자체가 음악처럼 흐르는 것임을 알게 한다. 쿠바에 가면 심장이 달아오른다. 자연스레 몸이 움직여지고, 열정은 터질 듯 분출한다. 공중전화 박스에서 동전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도 몸을 흔드는 사람들. 골목 어디를 가나 음악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막일하는 청소부도 저녁이면 국립극장에서 발레를 감상하는 게 일상인 나라. 길거리 어디를 가나 예술가들의 수준 높은 벽 그림을 볼 수 있는 나라. 이곳이 바로 카리브해의 열정의 섬나라, 쿠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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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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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제1장 | 낭만이 춤추는 곳,카리브해를 닮은 푸른 악어
이것 보세요, 바다는 보다시피 ‘라 마르(La Mar)’라구요
굳이 라 쏘라 재즈 클럽이 아니어도 좋다, 음악은 어디고 있으니까
저 여자는 왜 저렇게 강렬하게 남자를 유혹하는 걸까?
이 모니터를 만들어 낸 자는 어쩌면 신 아니었을까?
광대와 음악은 왜 항시 동행하며 서로를 부추기는 걸까?
흉내 내는 자들은 많다, 그러나 진짜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
만약, 뉴욕 길거리 낙서가 아바나 수준됐더라면, 미국은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
왕년의 스타들이 사라진 ‘부에나 비스타 쇼셜 클럽’의 이름을 내건 공연을 찾아보았다
| 제2장 | 여행,낯선 경험이 빚어내는 사유의 세계
여행자라면 창밖으로 새어 나오는 불빛을 조심하라
어쩌면 삶도 이 정해진 식단처럼 ‘계륵’ 아닐까?
“머리 한번 땋아 볼 테야?” 레게 머리를 하는 남미에서 온 관광객
머리도 많이 자랐으니 이제 이발 좀 해 볼까?
십 대는 어딜 가나 십 대
이거, 아실만한 분들이 아무데서나 판을 벌여도 되는 겁니까?
손톱을 아름답게 다듬어 드립니다
문신은 왜 하나같이 기억보다는 살 넓이에 비례할까?
이 친구들을 어디선가 만난 것 같다
이 여직원은 당당히 내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쿠바 사람들은 대부분 친절하다, 친절은 그들의 이해(利害)와도 관련된다
결혼식은 마치 ‘행복 시위’를 하는 것 같다
이런 풍경 앞에서는 왜 푸근함을 느끼게 되는 걸까?
이 사내에게는 무슨 일이 생겼던 걸까?
측은했다, 아프다는 것이. 생로병사의 굴레에서 누구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
죽음을 잊지 않으려는 인간의 욕망이 거대하고 화려한 묘지를 이루었구나
| 제3장 | 생활의 바퀴는 어디서나 힘차게 굴러간다
밤늦게까지 장사하고, 다시 새벽 일을 준비하는 사람들
사람 사는 곳에서는 왕왕 생활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빨간색 상의에 검은색 바지를 입은 저 여자는 무슨 얘기를 할까?
비씨 택시(자전거 택시)를 볼 때면 나는 문득,
생활은 어디서나 끈질기게 달라붙는 점성(粘性)이 있다
사내는 끝내 저 한 판의 달걀을 다 팔게 될 것인가?
빨간색 자동차와 빨갛고 파란 물방울무늬 원피스를 입은 소녀들을 뒤쫓다
| 제4장 | 인생과 사랑의 방파제에는 오늘도 파도가 친다
연인과 벗이 함께 하는 말레꼰은 모든 풍경이 화보다
술이 없는 건 상상할 수도 없다, 이곳이 아니더라도
나를 사랑하는 내 마음은 그대를 잊을 수가 없다오
말레꼰에는 럼주가 가득 든 술병 하나쯤은 들고 가야지
어느 푸른 저녁 날 새가 되어 저 구름 위를 날으리
| 제5장 | 헤밍웨이가 쿠바를 좋아한 몇가지 이유
코히마르: 헤밍웨이가 〈노인과 바다〉를 떠올린 곳
〈노인과 바다〉의 실제 인물과 소설 이야기
라 테라사: 이 집을 오간 소년은 지금 어디 있을까?
주인 잃은 필라 호는 언제 다시 출항하게 될 것인가?
헤밍웨이가 달아놓고 마신 술집 두 군데 (라 플로리디따와 라 보데기따 델 메디오)
글을 쓰려면 이 정도는 되는 집에서 써야 멋진 작품도 나오지 않을까?
| 제6장 | 혁명은 뜨거운 시와 노래로 광장에 남았네
이 오래된 차들은 그들이 얼마나 급히 이 섬을 떠났는지 잘 보여준다
이 한 장의 사진이 쿠바에서의 그의 위상이다
열정은 어떻게 한 젊은이를 송두리째 바꾸어 놓는가
이 달력은 틀림없이 홍보용으로 만들었을 텐데, 왜 낭만적 분위기를 풍기는 거지?
대학이 없다면 정의의 심장은 어디서 울리나?
아, 이제 혁명은 광장으로나 남아 있네
미국과 ‘갈 데까지 가 보자!’라는 이 두 나라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쿠바인이 바라보는 한국과 북한, 그리고 미국
| 제7장 | 미국의 경제 봉쇄와 생존 문제, 여기도 ‘문제는 경제’
건물이 서 있는 한 반드시 그 안에는 누군가 산다
쿠바는 계속 맹지로 남을 것인가?
5백 년 된 건물이 아직 사용되고 있다면 그건 무얼 뜻할까?
오비스뽀 거리는 식민지 시대에 젖과 꿀이 흐르던 통로
아바나 비에하 전경과 고색창연한 골목 풍경을 볼 때면
쿠바는 무려 60년째 공사 중
쿠바엔 정말 물자가 귀하구나
빵, 혁명, 그리고 자존심 간의 상관관계
아바나 만(灣)에는 물동량이 거의 없다
도서관에서는 지식과 정보가 속절없이 바스러지고 있었다
| 제8장 | 쿠바를 보면서 미친듯 달리기만 하는 한국을 생각하다
모든 과일과 채소에는 벌레 먹은 흔적이 있다
쿠바에선 어떤 차라도 굴러가게 할 수 있다
이곳은 너무 밝고, 우리는 너무 어둡다
노인은 젊은이에게 무슨 말을 할까?
쿠바에서 얻은 반(反) 한국 사회 이데올로기: 속도는 정말 최선인 게 맞나?
이곳 국회에서는 무엇을 할까?
| 제9장 | 다아스포라, 카리브해의 꼬레아노 후예들
그녀에게선 쩌렁쩌렁 쇳소리가 났다
거대한 사기극이 조선인 1033명의 운명을 바꾸어 놓다
| 에필로그 | 그곳에 내가 있다, 먼 과거에서 거슬러 올라온 내가
판권 페이지
카리브해의 심장, 쿠바에서 나를 만나다
브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전설이 남아 있는 쿠바, 이곳에 오면 누구라도 가슴에 비트를 담고 영혼에서 키워낸 음악을, 심장을 통해 토해내고 싶어진다. 누구라 할 것 없이 생 자체가 음악처럼 흐르는 것임을 알게 한다. 쿠바에 가면 심장이 달아오른다. 자연스레 몸이 움직여지고, 열정은 터질 듯 분출한다.
공중전화 박스에서 동전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도 몸을 흔드는 사람들. 골목 어디를 가나 음악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막일하는 청소부도 저녁이면 국립극장에서 발레를 감상하는 게 일상인 나라. 길거리 어디를 가나 예술가들의 수준 높은 벽 그림을 볼 수 있는 나라. 이곳이 바로 카리브해의 열정의 섬나라, 쿠바다.
저 : 전경일
1999년 [세계의 문학] 겨울호에 시 「눈 내리는 날이면」 외 2편을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문학적 사유와 인문적 정수로 마흔 권 가까운 책을 냈다. 지은 책으로는 명화 [인디아나 존스]의 실제 모델인 로이 채프먼 앤드루스의 조선 포경 관찰기와 한국계 귀신고래에 묻힌 숨은 이야기를 다룬 최초의 장편소설『붉은 장미』가 있다. 제국주의 시대의 고래잡이와 조선인의 피폐한 삶과 저항 의지를 이방인의 관점에서 그리고 있으며 고래잡이와 일제에 병합된 조선의 상황을 중의적으로 표현하면서 상상과 실제가 공존하는 완벽한 세계를 구현해 낸다. 또한 불멸의 아이콘 마릴린 먼로를 등장시켜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이념적 갈등을 겪는 인간을 그린 장편소설『마릴린과 두 남자』, 피터 폴 루벤스 그림에 얽힌 인간의 욕망과 구원을 다룬 장편소설『조선남자』, 베스트셀러 에세이『마흔으로 산다는 것』등이 있다.
그 외 일본의 한반도 침략사를 총정리한 현대판 징비록이라 평가받는 『남왜공정』, 역사경영서인 『창조의 CEO 세종』, 『이순신, 경제전쟁에 승리하라』, 조선화가의 삶과 예술혼을 그린 『그리메 그린다』, 현대판 징비록 『남왜공정』, 인문적 통찰을 담아 낸 『이끌림의 인문학』등이 있다. 『쿠바, 한 개의 심장을 그곳에 두고 왔다』는 작가의 쿠바 여행기를 바탕으로 통찰력 넘치는 눈으로 쿠바 사회 곳곳을 읽어내고, 새롭고 독특한 사유의 편린을 담아낸 여행 에세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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