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대양과 높은 태양, 그리고 욕망의 소용돌이를 헤쳐 나가는 조선남자의 이야기!
서양인이 그린 최초의 조선인 초상화인 피터 폴 루벤스의 ‘한복 입은 남자’에 숨은 비밀이 무엇인지 파헤치는 소설 『조선남자』. EBS 책 읽는 라디오 ‘소설마당 판’에서 낭송되고 다음 ‘문학 속 세상’과 YES24 공식 블로그에서 연재된 이 소설은 한 남자의 대양을 가로지르는 일대기를 넘어 오늘날 한반도의 문제, 나아가 인간과 종교 문제의 성찰까지 분야를 뻗어 나가며 장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16세기 말, 7년간의 임진왜란 광풍이 휩쓸고 간 피맺힌 조선. 길고 긴 전란은 끝났지만 위정자들 사이에서 조선 강토에 깊게 밴 치욕을 씻어내려는 것도, 앞날에 대한 대비책도 이미 물 건너 간지 오래다. 그 와중에 온몸으로 전란을 치른 조선의 무관은 왜국의 강력한 화력이 어디에서 연유했던 것인지 근본을 파고들어 예비하고자 양귀의 땅으로 생의 마지막이 될지 모를 여정을 떠난다. 한양에서 부산포를 거쳐 멀고 먼 여행을 떠난 남자는 유럽에
저자 전경일은 1964년생. 1999년 《세계의 문학》 겨울 호에 시 〈눈 내리는 날이면〉 외 2편을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그간 문학적 사유와 인문학적 정수를 담아 30여 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인문학적 글쓰기로 삶의 깊이에 천착해 온 작가는 이제 이 소설과 함께 본격적으로 문학세계로 진입하며 자신의 창작 영역을 무한 확장해 내고 있다. 인문적 통찰이 번뜩이는 신작 《이끌림의 인문학》과, 베스트셀러 에세이 《마흔으로 산다는 것》 외에, 조선 화가의 삶과 예술 혼을 그린 《그리메 그린다》와 일본의 한반도 침략사를 총정리한 《남왜공정》, 역사경영서인 《창조의 CEO 세종》, 《이순신, 경제전쟁에 승리하라》 등의 저서가 있다. 작가는 오래도록 구상하고 연구하는 타입으로 두터운 글감하에 작품 활동을 해 오고 있는 걸로 정평이 나 있다.
《조선남자》는 장장 7년간에 걸친 구상과 기획, 집필의 결과물이다. 10회에 걸친 라디오 방송 낭송회, 1년-116회에 걸친 온라인 연재 등 수없는 숙성의 과정을 거쳐 나온 산고의 산물이다. 또한 놀라운 상상력과 깊은 사유로 세계를 새로이 인식하는 관점을 제시하며, 철저하고 방대한 고증을 통해 역사적 시공간을 1610년경 동아시아와 네덜란드 세계로 확장해 내고 있다. 이 소설은 영원한 주제인 인간과 세계, 구원의 문제를 아우르는 문학적 지평을 놀랍도록 선명하게 선보이고 있다. 나아가 한반도의 모순을 세계사적 문제로 승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압도적인 문학적 통찰을 보여 주고 있다. 단언컨대, 한국 문학의 판을 바꾸는 일대 전기가 될 작품으로 평가되며 나아가 한국 문학이 세계 문학으로 도약해 갈 문학사상 금자탑이 될 것으로 보인다.